취미란 그냥 하고 싶어서인거지.

나의 취미 중 하나는 쇼핑몰의 판매순위 best100을 둘러보는 것인데 
보는 이유는 그냥 요즘 사람들이 뭘 많이 사나, 계절이 어떤가,
뭐가 맛있나, 뭐가 싸나 이런 걸 보는 게 재미있어서다.

요즘 뭐가 제철, 요즘 뭐가 비싸.. 이런 신문기사보다
쇼핑몰 best 100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요즘 뭐가 싸고 뭐가 맛있는지 알 수 있다.

폴오스터가 참여한 책 중에 What I am, What I ate 인가 이런 책이 있었는데 
나는 가계부를 쓰면서 What I was, What I spend 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가 나한테 "그거 언제했지?" 물어보면 가계부를 열어본다. 일기를 안쓰니까. 

아무튼 원론으로 돌아가서 최근에 많이 팔리고 있는 상품들은 단연 카메라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이렇게 많이 사는지 몰랐다.
카메라 시장이 이렇게 큰가?
거리에 나가보면 사람들은 엄청 비싼 DSLR 카메라들을 많이 갖고 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분명 용돈 모아 산 것으로 보이는 대학생들까지 고가의 카메라를 갖고 있는 걸
많이 보았다. 집에서 등록금에 육박하는 카메라를 마구 질러줄 집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한데...

각설하고, 수동 카메라의 무엇이 그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그냥 내 생각엔 중고차 한대 값의 카메라를 지르기보단 중고차를 지르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내가 대학생때를 생각해보면 오빠의 수동카메라를 빌려 조리개와 노출을 맞춰가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렇게 많이 사지 않지만 CD도 미친듯이 사댔었다.  
그냥 음악과 이미지, 영상이, 사람들과의 대화가 필요했었다.
단것이 필요하듯이, 술이 먹고 싶듯이, 그냥 그게 하고 싶기 때문이고
논리적으로 그게 스팩에 도움이 되거나 아니면 장래에 도움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취미.
취미를 계산해서 만들지 않는 것이 젊음.

by 쩨인 | 2010/09/16 23:01 | 트랙백 | 덧글(2)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